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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이승우의 <마음의 부력> | 2021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카테고리 없음 2021. 10. 12. 00:24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게 있어 한동안 책을 읽지 못하다가 시험이 끝나 이제는 책을 좀 읽어야겠다 싶어 도서관에 들러 <2021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빌렸습니다. 지난 일요일 도서관이 문 닫을 때쯤 들러 이 책을 빌렸는데 평소 알고 지내던 친절한 사서가 도서관 행사 중이라면서 고맙게도 국화 화분을 주더군요. 

책의 순서대로 대상 수상작인 이승우의 <마음의 부력>을 먼저 읽었습니다. 제가 개성이 강해서인지 이전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의 대상 작품 중 제가 안 맞는 작품도 있었는데 이승우의 <마음의 부력>은 정말 제게 맞는 작품이더군요. 덕분에 이승우 작가가 몇 명 되지 않는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네요.

평소 빈말을 하지 않던 어머니가 난데없이 주인공 성식의 집사람에게 빌려 간 돈을 갚으라는 전화를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공무원이 되어 평온한 삶을 사는 주인공 성식에 비해 예술가적 기질을 타고난 형 성준은 연극을 하고 소설을 쓰는 따위를 하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다가 일찍 죽습니다. 주인공 성식은 자신이 공무원이 되어 안정된 삶을 사는 게 자신만의 노력이 아닌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도움 때문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고요.

 

 

소설 내용 중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더군요. 

나는 되어진 일에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힘의 활동을 주목하는 성향의 사람입니다. '애쓰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애쓴 것이 반드시 이뤄지는 것도 아니라는 세상의 이치'를 모르지 않습니다. 애쓴 만큼 이루지 못하기도 하고 애쓴 것보다 더 얻기도 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은 일하는 사람의 의무지만, 그 일의 성취는 일한 사람의 권리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