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ometimes-n.tistory.com/42 [종종 올리는 블로그]

[#독서노트] #박완서의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를 읽고...

서재 2024. 6. 6. 23:09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분단으로 인한 상처, 이산가족의 아픔으로 얼룩진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이데올로기로써의 가족의 기원과 그 실체에 대한 의문을 재기한 장편소설. <이 소설은 6•25때 헤어진 수지와 오목이라는 이산 자매 얘긴데 불행히도 생전에 만나지 못했다. 지금과 같은 ‘이상가족찾기’ 운동이 없어서가 아니라 한쪽이 보고도 못 본척했기 때문이다. 전쟁이나 이데올로기가 만든 단절 못지않게 비인간적인 그런 못 본 척에 의해 생긴 단절 이야기다.-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박완서
출판
세계사
출판일
2002.05.01

산청도서관에서 공사를 한다고 책을 무제한 빌려준다길래 이 책 저 책을 가져간 에코백에 담는데 서가에 꽂힌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가 눈에 보이더군요.

한때 배우 안성기를 너무 좋아해서 안성기가 나오는 영화를 거의 다 봤는데 그때 본 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가 떠오르면서 박완서의 장편소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을 빌리게 됐어요. 첫 번째 이야기인 <한 옛날에>를 읽을 때는 제가 책을 잘못 빌렸나 했어요. 제가 30년도 더 이전에 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을 보고 기억하고 있는 영화의 내용에는 <한 옛날에>에서 나오는 내용은 없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두 번째 이야기인 <숨바꼭질>을 읽으면서 내용 중에 오목이란 이름과 오목이란 이름이 생기게 된 이유(주인공 수지의 동생 수인이가 오목조목하게 예쁘게 생겨서 오목이라고 불렀다는)를 알게 되면서 이 책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가 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의 원작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6.25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원인 모를 허기 때문에 자신이 먹을 몫까지 뺏어 먹고 얄미운 짓을 일삼는 5살 동생 수인이를 언니 수지가 시장통으로 데리고 가서 손을 놓친 척하고는 버리고 옵니다. 전쟁이 끝나고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수지의 오빠 수철은 수인을 유복하게 키우지만 버려진 수인은 고아원에 맡겨져 고아원에서 자랍니다.

수지는 동생을 버린 죄책감으로 고아원을 찾아다니면서 동생 수인(오목이)이를 찾습니다. 그러다가 수지는 고아원 <오누이의 집>에서 성이 오 씨이고 이름이 목이인 오목이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수지는 자신이 오목이를 버린 걸 오목이가 기억하고 있을까 봐 오목이가 자신의 동생이라는 걸 밝히지 못하게 됩니다. 수지의 오빠 수철이도 신문에 광고까지 내면서 오목이를 찾고 오목이가 <오누이의 집>에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오목이를 집으로 데려오질 못합니다. 현모양처를 만나서 자녀들을 낳고 평온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고아원에서 자란 오목이가 집에 와서 자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을 깰까 봐 오목이가 자신의 동생이라는 걸 밝히지 못합니다.

수지는 졸업식 날 대학시절 캠퍼스 커플이었던 인재의 엄마(아들에 대한 부심이 엄청 많은 시골 아낙인)를 만나고 인재에게서 더 이상 장밋빛 미래를 꿈꾸질 못합니다. 마침 올케가 소개한 기욱을 만나고 잘생기고 집안 좋은 데다가 정치적인 힘까지 있는 기욱과 인재를 저울질하다가 결국은 기욱과 결혼을 합니다.

인재는 지갑을 집에 두고 버스를 탔고 버스에서 자신의 버스비를 대신 내 준 오목이에게 호감을 가지면서 오목이를 만나게 됩니다. 전파상에 입양을 가게 된 오목이는 전파상의 주인이 자신의 진짜 부모인 것처럼 인재한테 얘길 하고 자신이 엄청 부잣집의 딸인 것처럼 거짓말을 합니다. 수지와 다투고 헤어진 날 인재는 오목이를 자취방으로 데리고 가서 범하게 됩니다.

자신을 입양한 전파상 주인이 자신을 입양한 이유가 식모처럼 부리기 위해서였다는 걸 알게 된 오목이는 야반도주를 하게 됩니다. 야반도주를 한 오목이는 고아원에서의 친구 춘자(술집 종업원)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합니다. 춘자의 집에서 두어 달간 더부살이를 하다가 오목이는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오빠 일환을 찾아갑니다. 오목이는 일환과 살림을 차리게 되고 아이를 낳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일환의 아이가 아니라 인재의 아이입니다. 오목이는 이 사실을 숨기려고 아이를 팔삭둥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일환은 아이가 자신을 닮지 않았다는 걸 느끼고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일환은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닌 걸 알게 된 후부터 알코올중독자처럼 술을 마시고 오목이를 때리고 아이도 때리면서 집안 살림을 부숩니다. 이렇게 폐인처럼 살던 일환도 오목이가 딸을 셋이나 낳고 아들까지 낳아주자 마음을 잡고 열심히 일을 합니다.

수지는 남편이 해외 출장을 간 사이에 살고 있던 주택의 보일러 수리를 합니다. 보일러 수리 회사는 보일러 수리 기술자로 일환을 보냅니다. 일환은 수지의 주택 보일러를 성심껏 성실하게 수리합니다. 수지는 못생긴 데다가 더럽고 덩치만 큰 일환에게 이상하게 끌리면서 일환과의 성적인 상상까지 하게 됩니다. 보일러 수리를 마칠 때쯤 일환은 많은 식구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돈을 더 벌어야 한다면서 중동에 일하러 갈 수 있게끔 도와 달라고 수지에게 부탁합니다.  일환의 부탁에 수지는 두루뭉술하게 알겠다고 합니다.

다음날 오목이가 남편이 중동에 가서 일할 수 있게끔 도와 달라고 삼계탕을 만들어 줄 생닭을 가지고 수지를 찾아갑니다. 자신이 집에 없는 사이에 집으로 찾아온 오목이를 만난 수지는 깜짝 놀랍니다. 오목이는 수지를 알아보고 놀랐지만 수지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주방에서 생닭을 잡아 삼계탕을 만듭니다. 삼계탕 재료를 만들어서 솥에 넣고 떠나려는 오목이를 수지가 잡아서 삼계탕을 먹입니다. 오목이는 수지를 만날 때마다 재수가 없었다고 하면서 그동안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하고는 이번에도 재수가 없어서 남편이 중동에 일하러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합니다.

일환이 중동에 가고 나서 며칠 후 오목이의 아들 일남이 수지의 집을 찾아옵니다. 일남이는 엄마 오목이가 병원에 있다면서 자신의 엄마를 살려 달라고 합니다. 병원으로 찾아간 수지는 오목이가 결핵 말기라서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임종을 하기 전 오목이는 동기 간이 아닌데도 자신의 아이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면서 수지에게 자신의 아이들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이 말을 하면서 오목이는 수지가 7살 때 오목이를 버리면서 오목이한테 줬던 은표주박을 수지한테 줍니다. 은표주박을 받은 수지는 오목이한테 참회하면서 다음과 같이 사과를 합니다. "오목아, 아니 수인아, 넌 오목이가 아니라 수인이야, 내 동생 수인이야, 내가 버린 수인이야, 내가 너를 몇 번이나 버린 줄 아니?..." 이렇게 참회를 끝냈을 때 오목이는 죽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봤던 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의 장면들이 떠오르더군요. 수지 역은 유지인이, 오목이 역은 이미숙이, 일환 역은 안성기가, 인재 역은 한진희가 했었던 것 같아요. 세월이 많이 지나서인지 다른 장면들은 떠오르지 않는데 안성기가 인재의 아들을 보고 우리 팔삭둥이, 우리 팔삭둥이라고 하는 모습이 떠올랐고 유지인이 오목이한테 수인이라고 부르면서 참회하는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어렸을 때 본 영화인데도 영화의 내용과 스토리가 좋아서 언젠가 꼭 원작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읽게 되어 너무 기쁘네요.

[#독서노트] 이문열의 《새하곡》~!

서재 2023. 10. 2. 11:30
새하곡(청소년 현대문학선30)
저자
이문열
출판
문이당
출판일
2006.04.30





이문열의 중편 《새하곡(塞下曲)》을 읽었다. 그리 재미있었던 기억은 없지만 《새하곡》은 이전에 한번 읽었던 소설인데 내용이 기억나질 않아 다시 읽어 봤다. 책의 제목이 무슨 뜻인지는 알아야겠다 싶어서 새하곡의 '새'자를 네이버사전으로 찾아봤더니 '변방'이란 뜻이었다. 주류가 아닌 변방의 이야기란 뜻인 것 같았다. 이문열의 또다른 변방 소설인 《변경》이 생각났다.

《새하곡》은 전방에서 훈련을 하는 군인들의 이야기였다. 주인공인 이상범 중위는 통신장교다. 통신은 일이 없어 부하가 통신병 하나인 줄 알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이 많아 부하가 40명정도 되었다. 부하 중에 강 병장이란 부하가 있는데 나이가 30살 가까이 되는 강병장은 부대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모르는 일이 없고 후임들에 대한 통솔력도 뛰어나다. 자신의 후임병들을 이유없이 때리고 못살게 구는 심 소위를 강 병장은 훈련 중에 보초를 서다가 북한군 임무를 하는 적으로 판단한 척하고 소총 개머리판으로 세 차례나 세개 쳐서 기절을 시킨다. 목사의 아들로 유복하게 자라 고등학교를 다니러 광주에서 자취를 하던 문 중사가 옆방의 술집 아가씨를 만나 살림을 차리고 헤어진 얘기도 흥미로웠다.

나이가 많고 모르는 게 없던 강 병장은 육사를 다니다가 남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장교라는 직책이 두려워져 술을 잔뜩 마시고 지서장을 때려 퇴교를 당했고, 문 중사는 고등학교 때 살림을 차렸던 술집 아가씨를 부대 주변의 술집에서 만나서 목졸라 죽이고 자신은 자살을 한다.

작가가 되려면 신문사의 신춘문에로만 등단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에 이문열의 《새하곡》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왜 당선됐는지 알 것 같은 소설이었다.

[#독서노트] 김호연 작가의 <연적> 줄거리 | 요약~!

서재 2022. 5. 11. 23:16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좋아서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었고 이번에는 <연적>을 읽게 되었다.

주인공 고민중은 연인이었던 한재연의 납골당에 1년 만에 갔다. 재연의 납골당에는 고민중보다 먼저 앤디 강이 와 있었다. 그는 재연이 고민중보다 먼저 사귀었던 남자였다. 고민중은 재연의 유골함 앞에서 추모를 한 후 납골당을 나왔고 걸어서 돌아가는데 앤디 강이 자신이 운전하는 BMW를 태워줬다. 앤디 강은 고민중을 태우고 가다가 재연이가 납골당에 갇혀 있어서 되겠냐고 하면서 납골당에서 재연의 유골을 훔치자고 고민중에게 제안을 한다.

두 사람은 납골당으로 돌아가서 재연의 유골함을 훔친다. 앤디 강은 막걸리와 안줏거리를 사가서 관리인들과 함께 먹으면서 관리인들이 CCTV 보는 걸 소홀하게 했고 그 틈을 타 고민중은 재연의 유골함을 훔쳐서 나온다. 고민중과 앤디 강은 재연의 유골함을 평소 재연이 좋아하는 바다가 보이는 남해에 묻어주려고 남해로 가지고 간다. 남해에 가서 재연의 유골함을 묻어주려고 할 때 앤디 강이 재연은 남해보다 자신과 함께 여행했던 제주도를 더 좋아한다고 제주도로 가자고 한다. 고민중은 처음에는 재연이 제주도보다 남해를 더 좋아한다고 우기다가 재연이 제주도를 더 좋아했다는 걸 떠올리고는 앤디 강의 제안에 따라 제주도로 간다.

제주도로 가기 전 앤디 강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이 있으면서 자신의 고향인 여수로 간다. 앤디 강은 여수에 들러 자신의 형수가 하는 횟집에 들러 형수에게 회를 얻어먹다가 형이 횟집으로 들이닥치는 바람에 고민중과 함께 도망을 간다. 앤디 강은 에어컨이 나오지 않은 자신의 BMW를 팔아서 제주도로 갈 노자를 만들고 재연을 보내는데 갖춰 입으려고 백화점에 가서 자신의 옷과 구두를 사고 고민중의 옷과 구두도 사준다. 그들은 제주도에 도착해서 재연이가 좋아했다는 오름에 가려는데 앤디 강이 재연이가 좋아했던 오름의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 재연이가 좋아했던 오름을 기억해내려고 씨름을 하다가 결국 기억해 내지 못하고 사려니 숲길에 재연을 묻어주려고 둘은 샤려니 숲길로 간다. 하지만 둘이 사려니 숲길로 가는 도중 노루가 차로 뛰어드는 바람에 급정거를 했고 그 바람에 재연의 유골함 상자가 열려서 재연의 유골이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 재연의 유골을 바람에 날려버린 둘은 서울로 돌아온다.

고민중은 재연의 소설을 출판하지 못한 이유가 재연의 이전 애인인 영화감독 문우겸 때문이란 걸 안다. 문우겸이 자신의 영화 시나리오를 재연과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공동 소유라고 하면서 만일 시나리오를 모티브로 하는 책을 출간한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재연을 협박했다. 재연의 책을 출판하지 못하고 재연이 죽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문우겸 때문이라고 고민중은 앤디 강에게 알려 준다. 문우겸의 영화 시사회장에서 보디가드로 변장한 앤디 강은 문우겸에게 똥을 뒤집어 씌운다. 이 장면에서 너무 통쾌했다. 고민중은 고민중대로 문우겸을 만났고 앤디 강한테서 받은 라이터 녹음기로 문우겸과의 대화를 녹음하고 녹음한 파일과 함께 문우겸의 파렴치함을 세상에 알린다. 

고민중과 앤디 강은 이처럼 문우겸에게 복수를 한 후 재연을 다시 묻어주려고 제주도로 향한다. 문우겸에게 똥을 뒤집어 씌우고 유치장에 갔다가 유치장에서 제주도 사람을 만난 앤디 강이 재연이 좋아했던 오름이 따라비오름이란 걸 알아냈기 때문이었다. 둘은 따라비오름에 올라 재연과 재연의 책 그리고 재연이 고민중에게 준 화산송이를 함께 묻어 주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앞의 두 소설 <불편한 편의점>과 <망원동 브라더스>처럼 이 소설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의 소재가 참신한 게 마음에 든다. 읽는 사람이 읽기 쉽게 쓰고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김호연 작가의 마성에 빠졌다. 김호연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독서노트] 90년생이 온다 | 임홍택 |

서재 2020. 11. 1. 23:26

저와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직장 동료가 언젠가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직장 선배가 새로운 신규직원(90년생)한테 "출근시간이 9시이면 8시 30분까지는 출근해서 업무 준비를 하고 9시부터 업무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했더니 90년생인 신규직원은 “그럼 퇴근시간이 6시이면 5시 30분쯤에 퇴근 준비를 하고 6시가 되면 바로 퇴근하면 되겠네요.”라고 했다더군요. 이런 내용이 이 책 「90년생이 온다」에 나온다고 해서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로 전자책을 다운로드해서 읽어 봤습니다.

저는 말을 너무 줄여 하는 요즘 아이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언어란 가장 기본이 내 말을 상대방이 알아 들어야 하는 건데 요즘 아이들은 말을 너무 줄여서 하니까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고 말하는 걸 듣고 있으면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걸 바로잡으려고 말을 그리 줄여서 하는 건 맞질 않다고 제 아이들에게 가르치다가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 바람에 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난 적도 있답니다.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지도 못하게 자기 마음대로 줄여서 하는 건 틀렸다고 제가 아무리 설득을 해도 저희 아이들은 제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더군요. 요즘에는 모두들 다 말을 줄여서 한다고 하면서 말이에요.

이 책 「90년생이 온다」을 읽고 나서 말을 줄여서 하는 게 우리 애들 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그리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그리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되니까 그들이 말을 줄여서 하는 게 이해가 되더군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기습을 ‘마덜어택’, 구하기 힘든 상품의 경우 ‘레어템’, 상품을 얻을 경우는 ‘득템’, 누군가를 변호해준다고 할 경우는 ‘쉴드친다’, 말이 안 통하는 선배를 ‘어사(어색한 사이)’라고 하는 등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책에서 이런 내용들을 알게 되니까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생각이 들고 재미가 있더군요.

이 책을 읽고 나서 90년생을 비롯한 요즘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꼰대는 되기 싫은데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도 모르게 직장과 가정 모두에서 꼰대가 될 뻔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독서노트] <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 | 마쓰이 타다미쓰 | 푸른숲~!

2019. 6. 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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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황순원 단편집> | 소나기 | 목넘이 마을의 개 | 독 짓는 늙은이 | 황순원~!

서재 2019. 3. 25. 21:40

책장을 정리해야겠기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이 책 <황순원 단편집>을 발견했다. 책 표지를 넘겼더니 2012년 6월에 산 책이었다. 


먼저 책에서 세 번째로 나오는 <소나기>를 읽은 후 <별>, <독 짓는 늙은이>, <학> 순으로 책의 차례대로 읽었다.


처음 <소나기>를 읽고 세월이 그만큼 흘렀으면 감동이 덜할 만 한데도 다시 <소나기>를 읽은 감동은 예전보다 덜하지 않았다. 소나기를 빼고는 <목넘이 마을의 개>가 가장 좋았다. 학창시절에 국어시험에서 지문으로만 접한 <목넘이 마을의 개>가 잠재의식 속에 있었기 때문에 <목넘이 마을의 개>를 읽고 감동이 더 컸나 보았다. 전쟁 통에 버려진 개를 소재로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나 싶었다. 역시 황순원이다 싶었다.


#황순원단편집 #소나기 #목넘이마을의개 #독서노트 #O_20190327

[독서노트] 김민식. <매일 아침 써봤니?>

서재 2019. 1. 27. 16:34

▲ 책을 읽다가 메모한 것들


※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들

1. p24. 처음에는 무조건 재미를 쫓는다. 재미를 쫓고 난 다음에 돈이 되는 방법을 연구해 본다. 

2. p28. <타이탄의 도구들>: 대가들의 성공 비법을 모은 책

3. p23. 책 내용 중 소개되어 읽고 싶은 책 → <쿨하게 생존하라>

4. p128. 세바시. 강원국. <글쓰기의 두려움을 이기는 법>

5. p84. 모리 히로시. <작가의 수지>

6. p198. <뉴스타파>: 해직 언론인들이 만든 뉴스

7. p72.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일본 최고의 서점 츠타야 서점 회장이 자기 서점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블로그에 적고 그 블로그를 책으로 만든 책


[독서노트][자기계발서] <팀장이라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김경준 저

서재 2018. 10. 28. 23:05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공부를 핑계로 한동안 책을 읽지 않다가 오랜만에 읽은 책이다.


※ 주요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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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원이 좋은 성과를 내서 임원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때

→ "고맙습니다. 이번에 저희 팀 아무개 과장과 아무개 대리가 고생 많았습니다."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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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 번에 한 마리의 토끼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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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보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평소 신문을 꼼꼼히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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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팀원에게 지시를 내릴 때 유의할 사항들

  가. 과제를 분명히 정의해줘야 한다.

  나. 기한을 분명히 정한다.

  다. 전후 사정을 가능한 선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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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 단계 높은 직급의 업무를 이해하도록 한다.


[2014 올해의 문제소설] 독서노트, 잔잔한 여운을 주는 너무 아름다운 단편소설들~!

서재 2015. 10. 30. 05:33


올해의 문제소설(2014)

저자
한국현대소설학회 지음
출판사
푸른사상 | 2014-02-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푸른사상에서 매년 야심차게 선보이는 [2014 올해의 문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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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집밥만 먹던 사람이 가끔 외식을 하고 싶듯이 문학이 읽고 싶어졌다.

권여선의 <봄밤>이 책에 실린 첫 작품답게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회사의 부도 때문에 위장이혼을 했다가 집과 재산을 아내에게 모두 빼앗겨 버린 남자와 결혼한 지 일 년 만에 이혼하고 아이마저 빼앗겨 버린 여자가 친구의 재혼식에서 만나 함께 살게 된다. 남자는 앓고 있던 류머티즘이 심하게 악화되어 요양원 생활을 하게 되고, 여자는 과거의 상처 때문에 알코올 중독에 걸린 상태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너무 다정하게 지낸다. 요양원에서 두 사람이 함께 지내던 어느 날 알코올중독 때문을 술이 마시고 싶은 여자에게 남자는 밖에 나가서 술을 마시고 오라고 여자를 내보내고는 여자가 돌아오는 걸 보지 못하고 쓸쓸히 죽고 만다.

두 번째의 단편인 김경욱의 <승강기>도 너무 좋았다. 자신은 이용하지 않는 승강기의 수리비 때문에 벌어진 관리사무소장과의 마찰.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승강기 하나를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엮어 나가는지 작가의 역량에 놀라웠다. 그의 팬이 될 것 같다.

그 외 송하춘의 김유정 평설인 <마적을 꿈꾸다>, 이기호의 <나정만 씨의 살짝 아래로 굽은 봄>, 임철우의 <세상의 모든 저녁>, 정미경의 <목 놓아 우네>, 조해진의 <빛의 호위>, 최인석의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등 책에 나오는 거의 모든 작품들이 좋았다.

포스팅을 위해 읽었던 다시 넘겨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을 되새기는 게 행복했다~!

[프레임 안에서] 독서노트,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 데이비드 두쉬민~!

서재 2015. 4. 23. 07:26



프레임 안에서

저자
데이비드 두쉬민 지음
출판사
정보문화사 | 2010-01-05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사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에 대한 책은 넘쳐나지만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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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사진을 배우고 싶었다.
드라마 속이나 영화 속에서 보이는 소품으로 등장하는 사진들. 그 사진들은 내가 찍은 아니 일반인들이 찍은 사진과 달랐다. 나도 사진을 잘 찍고 싶었다.

1998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했지만 발령이 좀체 나질 않았다. 졸업한 대학의 산업디자인학과 수업인 사진학 수업을 '도강'했다. 강의실에 들어가 강의를 들으려고 앉아 있으니 강의실로 들어오시던 사진학수업의 교수님은 내가 도강생인을 줄 단번에 알아보시고는 웃으면서 "자네는 청강생이지"라고 하셨다. 나도 웃으면서 그렇다고 대답을 했더니 나의 도강을 허락해 주셨다.

사진을 배우기 위해서 부산 남포동에 가서 SLR 카메라를 사고, 왜 일반인들이 찍은 사진은 전문가들이 찍은 사진과 다른지 알게 되고, 사진을 찍으러 가포유원지에 야외수업을 가고…….(당시에 모델은 함께 수업을 듣던 산업디자인과 여학생들이 서 주었다.) 찍었던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필름을 현상하고 강의실의 한편에 있었던 암실에서 조그만 빨간 전등 밑에서 사진을 인화했다. 내가 찍었던 사진들이 인화지에 차츰차츰 인화되어 나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사진이지만 많이 찍지 않은 탓인지 뭔가 부족하다는 걸 늘 느꼈다. 그 후로 사진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책을 읽으니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이 책 <프레임 안에서>는 셔터 스피트, 조리개값, ISO 등 카메라를 다루는 세세한 부분까지는 설명하지는 않는다.(하지만 캐치라이트를 배웠다. 어두운 곳에 있는 피사체가 밝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 때 눈동자에 비치는 밝은 빛. 이 캐치라이트가 사진에 생명력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작가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고 독자가 자연스럽게 느끼면서 좋은 사진을 배우도록 유도한다.

좋은 사진을 찍은 법, 그건 우선 좋은 사진을 많이 보고 사진에 관한 책을 읽고 많이 찍어보는 것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