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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90년생이 온다 | 임홍택 |

서재 2020. 11. 1. 23:26

저와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직장 동료가 언젠가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직장 선배가 새로운 신규직원(90년생)한테 "출근시간이 9시이면 8시 30분까지는 출근해서 업무 준비를 하고 9시부터 업무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했더니 90년생인 신규직원은 “그럼 퇴근시간이 6시이면 5시 30분쯤에 퇴근 준비를 하고 6시가 되면 바로 퇴근하면 되겠네요.”라고 했다더군요. 이런 내용이 이 책 「90년생이 온다」에 나온다고 해서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로 전자책을 다운로드해서 읽어 봤습니다.

저는 말을 너무 줄여 하는 요즘 아이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언어란 가장 기본이 내 말을 상대방이 알아 들어야 하는 건데 요즘 아이들은 말을 너무 줄여서 하니까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고 말하는 걸 듣고 있으면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걸 바로잡으려고 말을 그리 줄여서 하는 건 맞질 않다고 제 아이들에게 가르치다가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 바람에 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난 적도 있답니다.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지도 못하게 자기 마음대로 줄여서 하는 건 틀렸다고 제가 아무리 설득을 해도 저희 아이들은 제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더군요. 요즘에는 모두들 다 말을 줄여서 한다고 하면서 말이에요.

이 책 「90년생이 온다」을 읽고 나서 말을 줄여서 하는 게 우리 애들 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그리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그리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되니까 그들이 말을 줄여서 하는 게 이해가 되더군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기습을 ‘마덜어택’, 구하기 힘든 상품의 경우 ‘레어템’, 상품을 얻을 경우는 ‘득템’, 누군가를 변호해준다고 할 경우는 ‘쉴드친다’, 말이 안 통하는 선배를 ‘어사(어색한 사이)’라고 하는 등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책에서 이런 내용들을 알게 되니까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생각이 들고 재미가 있더군요.

이 책을 읽고 나서 90년생을 비롯한 요즘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꼰대는 되기 싫은데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도 모르게 직장과 가정 모두에서 꼰대가 될 뻔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