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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산] 여진 은채와 꽃봉산에 오르다~!

나의 포토이야기 2014. 9. 9. 22:59



[꽃봉산] 여진 은채와 꽃봉산에 오르다~!

※ 오늘 있었던 일

  1. ‘얼음왕국’을 보다가 잠이 듦
  2. 여진 은채와 꽃봉산에 오름

  시간이 나면 ‘겨울왕국’을 보겠노라며 은채와 약속을 한 적이 있었다. 일 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 그 약속을 잊어버리지 않은 은채. 지난 주말에는 시간 여유가 좀 있어 직장 동료가 준 영화를 한 편 볼까 하는데 은채는 ‘겨울왕국’을 보자고 했다. 내가 알기로 은채는 겨울왕국을 세 번 이상 본 걸로 기억하는데 은채는 아빠가 시간이 나면 겨울왕국을 본다고 했으면서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식이었다. 난 은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제 숙직을 서서 피곤했지만 은채에게 겨울왕국을 보자고 했다. 영화는 천 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답게 잘 만들어진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난 영화를 본 지 삼십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잠이 들고 말았다.

  평소 잘 자지 않던 낮잠을 두어 시간 정도 잔 것 같은데 의식은 깨어났지만 일어날까 말까를 망설이던 순간 은채가 내 귀에 대고 “아빠, 언제 일어날 거예요.”라고 속삭였다. 은채의 속삭임을 듣는 순간 난 바로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두 시 가까이 되어 있었다. 여진이와 은채는 TV를 통해 자기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보고 있었다. 집사람이 보이질 않아 찾아보니 집사람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 명절 음식을 만들고 치우느라 피곤했나보다.

  점심을 먹고나서 애들에게 영화나 보여주려고 여진이 은채에게 영화보러 가지 않을래라고 물으니 시큰둥하다. 그러면 꽃봉산에 가지 않을래라고 물으니 두 딸이 모두 “예”하면서 활기차게 대답을 했다. 우린 점심을 먹고 꽃봉산으로 향했다. 집사람에게 같이 가자고 하니 원래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집사람은 싫다고 했다.

  명절 바로 다음날라서 그런지 몰라도 꽃봉산을 오르는 길은 풀이 잘 깎여져 있었다. 우린 꽃봉산을 오르는 제일 난코스인 성우아파트 맞은편 계단을 이용했는데 여진이는 체력이 부치는지 내게 자꾸 기댔다. 반면에 은채는 너무 씩씩하게 산을 잘 올랐다. 은채가 제일 선두로 산을 오르는 걸 보고 여진이에게 “역시 체력은 은채가 최고다.”라고 했더니 여진이는 은채를 칭찬하는 듯한 말에 질투를 느꼈는지 자기도 은채만 할 때는 산을 잘 올랐다는데 지금은 늙어서 산을 잘 못 오른다고 했다. ㅎㅎㅎ, 열한 살짜리가…, 나 참 기가 막혀서….

  꽃봉산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무사히 다녀왔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은채가 팥빙수를 사먹자고 했다. 난 그러자고 했다. 카페 곰에 들렀더니 사장인 재응이 혼자서 커피와 주문한 음식들을 준비하느라고 정신이 없어보였다. 팥빙수 두 잔을 시켰더니 오늘은 손님은 많은데 혼자라서 팥빙수는 안된다고 했다. 난 그러면 다음에 오겠노라며 카페 곰의 사장인 재응이에게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은채가 그러면 다른 곳에 가서 팥빙수를 먹자고 해서 이태리파스타사무소에 가서 팥빙수를 먹었다.

  카페 곰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읍의 다른 곳에서 먹어 본 팥빙수보다는 나았다. 팥빙수를 다 먹고 나니 은채가 놀이터에 가자고 해서 팥빙수를 먹고 나서는 성우아파트 놀이터에 갔다. 그곳에서 삼십 분 정도 놀다가 우린 집으로 돌아왔다.

▲ 꽃봉산 전망대에서 여진과 은채

▲ 꽃봉산 등반 전 펜션 마당에서 여진과 은채

▲ 꽃봉산 가는 길 내리 다리 위에서

▲ 꽃봉산 등산로 입구에서

▲ 꽃봉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은채

▲ 꽃봉산 가는 길목에 핀 바늘꽃

▲ 성우아파트 놀이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