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ometimes-n.tistory.com/42 [종종 올리는 블로그]

[즐거운 아이들] 텃밭 살펴보기, 투호, 자전거를 타며 즐겁게 노는 여진과 은채~!

family 2014. 9. 14. 21:22

  어제 게으름을 피운 탓에 오늘은 일을 좀 많이 해야 할 판이었다. 아홉 시 오 분쯤 출근해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 시행품의를 두 건 내고 목조문화재 전기시설 현황조사 관련 공문을 처리하려고 비워진 서식에 자료를 채워 넣고 정리를 하니 오후 네 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하던 일을 마무리 하고 퇴근을 해서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다섯 시가 넘어 있었다.

  오후 세 시쯤 집사람으로부터 카톡 사진이 왔다. 무슨 사진인지 싶어서 카카오톡앱을 실행해서 사진을 살펴보니 은채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진이었다.

▲ 여진의 지도 하에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은채

▲ 여진이가 잡아주던 손을 놓고 은채를 가르치나보다~!

  함께 있을 때는 티격태격 자주 다투는데 밖에 나가면 동생이라고 챙기는 여진이가 대견했다. 며칠 전에는 애들 엄마가 밖에 볼 일이 있어 나가는 바람에 기관지가 별로 안 좋아 기침을 하는 은채에게 약을 먹이라고 여진이에게 전화를 했는데 종류가 다섯 가지나 되는 약을 챙겨서 동생에게 먹이는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맙고 흐뭇했다.

  퇴근을 해서 집에 오니 집사람과 애들은 조산공원에서 방금 돌아왔는지 집으로 올라가지 않고 마당에 있었다. 집사람은 여진이와 텃밭을 돌보고 있었고 은채는 우리 펜션 데크에서 투호를 하면서 놀고 있었다.

▲ 퇴근하는 아빠를 향해 브이를 그리며 웃는 은채

​ 뭘 하는지 물어보니 텃밭에 심어진 파를 보고 있다는 여진

  집사람의 차에서 짐을 내려서 이 층 집으로 올리고 일 층 데크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은채가 투호를 하자고 졸랐다. 난 은채와 투호를 두어 판 하고는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계단 내려가기 놀이를 했다. 은채는 배드민턴을 치자고 하면서 배드민턴 라켓을 엄마 차에서 꺼냈는데 배드민턴 공이 없나 보았다. 며칠 전에 배드민턴을 치다가 공을 잃어버릴 게 차에서 라켓을 꺼낸 다음에 기억이 났는지 내게는 공을 없어서 배드민턴을 못 치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집으로 바로 올라가기는 아쉬웠는지 자전거를 꺼내서 탔다.

▲ 마당에서 자전거를 타며 노는 은채

  지난 봄 마당 한 켠에 여진이 은채와 함께 심은 칸나가 어느새 많이 컸다. 한동안 싹이 올라오지 않길래 죽었나 싶었는데 심었던 칸나는 모두다 살아나 잎을 피우고 있었다.

▲ 지난 봄 여진이 은채와 함께 심은 칸나

  은채와 조금 놀다가 이 층 집으로 올라가니 여진이는 언제 왔는지 거실에 앉아서 방아통의 마늘을 찧고 있었다. 엄마를 도와준다고 꼼지락거리는 여진이가 귀여웠다.

▲ 마늘을 다지는 여진


  편안했고 그럭저럭 좋았던 일요일 오후였다~!